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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왜 결혼을 안 할까?《결혼 시장》 by 착선

사람들이 갈수록 결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5년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통계청 기준)은 5.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혼인율이 올라갈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혼인율이 계속 낮아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원인들을 검토해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전통적 가족관을 파괴하는 도덕관념의 쇠퇴와 개인주의를 지목했고, 피임기술의 발달에 주목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성 해방과 여권 신장으로 인해 권력구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결혼의 변화에서 주목할 점은, 과연 우리 사회에서 결혼이란 가치가 변화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점점 결혼을 선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자 준 카르본과 나오미 칸은 결혼의 가치가 여전히 굳건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이 같이 살아가겠다는 서약을 맺는 것에 대해 여전히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하고 싶어합니다. 만약 개인주의의 범람과 도덕의 쇠퇴, 피임의 발달, 또는 성 해방과 여권 신장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모든 부류에서 결혼율이 줄어들고, 고소득 여성의 결혼은 더 줄어야 합니다. 하지만 통계는 엘리트 여성이 역사적 흐름에서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집단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결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택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결혼에 대한 인식은 분명 변화했습니다. 새로운 결혼 및 이혼 모델은 가장 한 명과 전업주부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모델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보며, 부부가 함께 돈을 벌고 함께 가사를 돌보는 것이 결혼의 기본이라고 봅니다. 부부는 가족 경제 및 자녀의 삶에 똑같은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의 이상적 배우자에 대한 조사는 그런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남자들이 요구하는 상대의 소득이나 자산이 여자들과 비슷해진 것입니다. 연봉 5,000만 원을 받고 자산이 2억 5,000만원이 넘는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려면, 자신도 그정도여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엔 모든 계층에서 남자의 소득이 더 높았고, 대부분 자신보다 적게 버는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계층에 대한 인식은 변화한 반면, 경제적 여건은 그런 변화를 맞춰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금이 약화되자 경제 사다리의 맨 아래에 위치한 노동자가 큰 타격을 받았다. 노동조합에 적대적인 법률 때문에 노동조합의 힘이 약해지자 남성 임금의 분산값이 14퍼센트 커졌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임금이 낮아지고, 노동 조건이 악화되고, 고용 안정성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 인구가 크게 줄었다. 임금을 통해서건 세금과 공공복지를 통해서건 기업 이익에서 노동자가 가져가는 몫이 줄었다는 사실이 바로 미국 가족에게 일어난 변화의 핵심이다. - p.287
경제 피라미드에서 최상층 남성은 예전보다 소득이 늘어났습니다. 1대 99의 사회에서 상위 1%는 대부분이 남성입니다. 고소득 남성들은 더이상 중산층이나 저소득 여성을 결혼상대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고소득 여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소득 계층에서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확연히 적기 때문에, 남성들간에 경쟁이 심화됩니다. 고소득 남성과 여성은, 결혼 전엔 성 해방이 가져온 자유를 마음껏 누리면서, 전통적 결혼관계가 가져오는 안정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여성은 배우자를 고를 수 있는 여건이 되며, 괜찮은 남성을 만나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누리게 됩니다. 고소득 계층은 오히려 옛날보다 더 결혼과 가정에 충실해집니다. 안정적인 결혼 생활, 평화롭고 행복한 가족은 이제 상위 계급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의 상징이 됩니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여성의 경제적인 자유는 남녀가 짝을 찾는 방식을 바꾸었고 결혼관 또한 변화시켰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간 계급 남성의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경제 발전과 여권 신장이 맞물린 결과, 지난 30년간 거의 모든 여성이 소득이 증가하고 교육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아직 사회의 유리천장이 있기에 여성이 중간계층에 밀집한 반면, 소수의 남성을 제외한 많은 남성들이 저소득자로 몰락했습니다. 중간계층의 여성들은 안정적인 직장과 적당한 소득, 평범한 성격을 가진 '결혼할만한 남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탐색비용이 드는 것을 포기하고 골드미스가 되는 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하층 계급으로 몰린 사람의 숫자는 과거보다 늘어났지만, 결혼하기에 적합한 배우자는 더 적어졌습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시간당 40달러를 벌었으나 해고된 후 시급이 15달러인 일자리밖에 찾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보통 일을 덜 하고 남는 시간을 빈둥거리며 보내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해고당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 역시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더 많이 마십니다. 가정폭력은 늘어나고, 아이들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구조조정 인원 삭감에서 살아남은 남성이라 해도, 좋은 배우자는 아닌 것입니다. 여성 입장에서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하더라도 집에서 빈둥거리는 남자를 남편으로 거두기보다 혼자 애를 낳아 기르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입니다. 남성 역시 소득도 적으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습니다. 소득 상위 10%의 20~30대 남성은 82.5%가 결혼한 반면, 소득 하위 10%의 20~30대 남성은 고작 6.9%만이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출산과 교육은, 계층구조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고 있습니다. 불평등이 초래한 가족의 변화는 더욱 큰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우수한 교육을 받는 상위 계급은 자신의 계급을 더욱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 반면, 근면하게 일하는 노동자 계급을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던 계급 이동 사다리는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저소득층은 자신 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희망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합니다. 그래서 저출산은 일종의 사회적 자살이기도 합니다. 준 카르본과 나오미 칸은 왜 가장 가난한 집단은 결혼하지 않는지, 왜 엘리트 여성은 역사적 흐름을 거슬러 가장 많이 결혼하게 되었는지 등을 검토하며 우리 삶에서 계급이 차지하는 역할과 커져만 가는 경제적 불평등이 결혼, 이혼, 육아의 조건을 재정립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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