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택배가 밤 12시에 왔던 것이다.

지난 목요일, 새로 핸드폰을 구입했기에 외장 데이터 칩이 필요했던 저는 평소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 컴퓨터 사이트인 제우스컴(구 디스컴)에서 외장 데이터 칩을 하나 샀습니다. 당일배송으로 샀고, 배송비 4000원을 냈습니다. 보통 평상시라면 늦어도 5시에는 오던 택배가 그날따라 유난히 늦었습니다. 어차피 주말까지만 받으면 되는터라 크게 개의치는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보통택배보다 비싼 당일배송이고 해서 좀 어이가 없었죠. 그리고 밤 10시 25분에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택배가 밤12시가 넘어서 온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소리? 착한 어린이는 10시에 자야되는데 12시라니, 대한민국의 착한 어린이인 저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문자였고, 문자를 본 아버지께서도 당황해 하셨습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배달로 올거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그날은 비도 좀 오는 날이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12시 30분쯤, 택배가 왔습니다. 아버지 비슷한 연배의 아저씨가 오셨더군요.

요즘 택배업계가 힘드냐고 물어보자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외관상으론 택배만 담당하는 직원이 아닌거 같았습니다. 저로서는 요즘 택배업계가 힘든 이유도 모르고 해서 안타깝다는 투로 대화를 마쳤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뒤에 이글루를 돌아다니다가 알게 됬습니다.

택배가 늦는다고 짜증내지 말자

화물연대 파업이 있었던 것이였네요. 개인적으로 파업을 하는것을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힘이 있는 회사가 알아서 직원들 봉급도 만족할 만큼 올려주고, 복지에도 신경써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런 회사는 극히 드물죠. 매일 부둥켜 사는 가족들도 대화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는게 세상사인데 회사와 직원의 관계에서 파업은 그 대화를 하는 하나의 방법인 만큼, 그들을 존중해 주어야 겠죠.

파업중이니 그냥 다음날 왔어도 됬을텐데, 당일배송 물량을 지키려고 밤12시에 온 그날의 택배는 꽤 인상에 남았습니다.

by 착선 | 2009/06/15 16:27 | 사회&뉴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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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raco21 at 2009/06/15 17:12
30원인상 파업에.. 눈물이 납니다. T0T 말씀맞다나 하루 이틀 정도는 참아주어도...
Commented by 착선 at 2009/06/16 10:53
정말 사는게 힘드시다고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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