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ime to kill

생활에 지쳤다고 해서 휴식 겸 시간때우기로 블로그를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공중파TV에서도 보지 못했으니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요새 논란이 되고 있는 9세 여아 강간사건 같은 것은 모르고 지나쳤을 것입니다. 이 영화보다 잔혹한 현실을 때론 외면하고 싶습니다. Saw가 레알이네. 어제오늘 들어 동급생을 살해한 최원의 군의 처벌이 미비한 점이나 반성하지 않음에도 잘 살고 있음을 네티즌들이 분통해 하는 글이 눈에 띄였습니다. 아마 최원의 군처럼 여아 사건의 가해자도 12년뒤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겠죠.

EBS의 지식채널e의 '소시오패스' 편을 보면 이른바 양심이 없는 비사회적 정신질환자가 전체인구의 4%나 된다고 하지요. 아동 성범죄자도 저 정신질환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형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할때 피해자 가족의 심정은 상상하기 두렵습니다. 제가 저 아버지였다면 이렇게 외쳤을 것입니다. A Time to Kill. 제 가족이 피해자라면 이렇게 외쳤을 것입니다. A Time to Kill. 법의 테두리 내에서 감당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미국의 존TV처럼 공개적인 처벌을 하면 속이라도 풀리련만, 그러면 가해자 가족측이 들고 일어나겠죠.

현실을 보는 눈을 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날이죠. 현실따윈 다 잊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최면을 걸고 싶어집니다. 물론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죠. 공공의적에서 아무리 공공의적을 물리쳐도 현실은 공공의적에게 굴복하는 것처럼. 이런 사건에서 우리를 자위해주는 영화. A Time to Kill을 봅니다.

영화에서는 법의 눈도 사람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렇게 처참하게 능욕당한 딸이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변호사의 말에 눈을 감고 상상하던 배심원들은 눈물을 흘리지만. 영화니까. 환상이죠. 이런날엔 마음껏 영화에 감정이입을 해서 거짓으로나마 악당들을 물리쳐야 하는데, 현실이 워낙 참혹하다 보니 영화마저 불신의 눈으로 보게 되네요. 그냥 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랄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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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선 | 2009/09/29 10:00 | 개인생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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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CV君 at 2009/09/29 10:18
세상은 참.. 답답할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좀 위험한 발언이지만, 데스노트가 필요한 때인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차라리 영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지는것 같아 슬픕니다.
Commented by 착선 at 2009/10/01 08:20
영화라면 2시간내에 잊을수 있을테니까요
Commented by 이런... at 2009/11/30 20:56
살인범 김보은,김진관도 언론플레이 잘해서 딸랑 몇년살고 나왔죠. 그런 살인자를 영웅으로 숭배하는 자들도 있고요. 사람죽이고 강도로 위장하다가 들켰는데, 정당방위? 가족을 지켜?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최원의도 뻔뻔하게 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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