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를 마시는 새(이하 피마새)'는 전작인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의 배경이 되는 2차 대확장 전쟁과 하텐그라쥬 함락 이후 전작의 주인공 중 하나였던 대호왕 사모 페이의 짧은 통치, 그후 원시제를 지나 치천제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시리즈물인 터라 전작을 좋아하는 팬으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에겐 어떤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판타지소설에서의 묘사를 무조건 서양식 사고로 받아들인다는 점이였습니다. 건물 내부장식이나 형태, 인물들을 상상할때 기존의 영화, 만화, 게임 등에서 묘사한 서구 중세만을 상상하게 되더군요. 전작인 눈마새 에서도 그런 시야는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전작이 그리 길지 않는데다 주로 여행이야기, 전쟁이야기가 주가 되는 터라 배경을 상상할 순간이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속작인 이 책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마루에서 바둑을 두는 점이나 암행어사, 주막, 도깨비 감투의 사용묘사 등의 다양한 묘사로 한국식의 배경, 문화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서양식 성(castle)의 등장도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서양식 사고관과 한국식 사고관을 동시에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 중 하나로 지도가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인물묘사 못지않게 전쟁의 비중이 상당한 책에서 전체적인 지도의 부재는 상상을 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없는거 같더군요. 내친김에 눈마새와 피마새를 뒤져서 지형묘사적인 부분을 전부 찾아서 지도를 한번 그려볼까
피마새6권 141p,214p,409p 7권 105p,123p 8권 375p 등등
개인적으로 인물의 대사나 주요사건 진행도를 간단히 훑어보고 다시 앞으로 넘겨서 정독하는 이중적인 독서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독서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책산 돈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한번 읽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치천제가 대장군에게 묻는 인질이 무엇인가 하는점과 지멘과 아실이 결혼하는건지 하는 부분 등)도 몇군데 있다보니 개인구매를 선택한 것은 잘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감상문을 쓰면서 네타를 최대한 피해보고자 책내용을 배제하고 쓰다보니 마땅히 쓸게 없네요. 전작에서 등장하는 인물과의 연계가 많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 전작을 본 사람이 아니면 추천하기 힘든것은 아쉽네요. 아무래도 새 시리즈는 이것이 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4마리의 새중 가장 부드럽고 빠른 독을 마시는 새와 가장 날카롭고 가장 느린 물을 마시는 새는 좀 임팩트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나온다면야 소인은 그저 굽신거릴뿐.







덧글
deathe 2009/10/02 23:37 #
네이버 피를마시는새 동호회에서 지도그리기 작업을 이미 몇년전에 시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찾아보면 있을텐데, 의외로 표현상의 오류인지 의도치않게 어긋나는 곳이 몇군데 있다고 하더군요.
착선 2009/10/03 10:08 #
역시 지도를 원하는 분들이 있었군요. 최근글들만 잠깐 검색하다보니 찾지 못한듯..
tranGster 2009/10/02 23:51 #
위엣분 말씀대로 지도를 누가 그려놓긴 했습니다. 정반적인 형태는 정확한 펴인데 세부적인 도시의 위치는 좀 납득이 안가는 편이지요, 그 지도를 기준으로 몇가지 고치면 쓸만한 지도가 나옵니다.사실 피를 마시는 새 처럼 정치철학적인 판타지 소설도 드물지요. 잘 보면, 현실주의와, 자유주의의 대립구도가 많이 보입니다. 신민들을 이상적 위치에 힘에 의해 끌어올리려는 치천제와 그리미의 현실주의와, 멀리 돌아가더라도 사람이 결정해야 한다는 엘시의 자유주의는 기존의 자유주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지만 상당히 맞출만 하지요. 그 외에도 유료 도로당과, 자유무역당간의 이념차이도 상당히 재미있는 구석이 많습니다.
사실 이영도 자체가 상당히 정치철학적인 면모가 강하지요. 그래서 이영도의 글을 보며 참 눈여겨 볼 구석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이영도 크로니클이라는 제목으로 이영도의 전체 리뷰를 쓸 생각입니다. ^^
착선 2009/10/03 10:18 #
확실히 읽으면서 이념갈등에 대해 양쪽으로 공감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원시제의 계산과 뜻도 어느정도 납득이 가고 말이죠.자칫 전쟁과 이념이 중심이 되어 우중충한 이야기가 될수도 있는데 사이사이 적절한 사랑이야기의 조화도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였죠. 기왕이면 유료도로당 아들과 비나간의 후작 대신에 자유무역당 여인과의 사랑이야기였다면 더 흥미진진했을텐데 말이죠
이영도 전체리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목성소년 2009/10/04 02:10 #
잘 읽고 갑니다. ^^ 읽으면서 지도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른 댓글을 보니 적절치 않은 말 같아서 그냥 -_-;; 수고하세요
착선 2009/10/08 12:14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