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필요없는 공부

요새 단과반 국어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국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수학이나 전공과목처럼 뭔가 풀면서 성취감이 느껴지는 과목도 아니고 비교적 성적 잘 나오는 과목이였던 터라 좀 긴장감없이 듣고 있습니다. 오히려 교재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보다 그간 블로그를 하며 썼던 글들이 떠오르더군요. 글을 쓰고나면 이렇게 써볼껄 저렇게 써볼껄 하며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만 국어공부를 하니 그런 생각이 더 들게 되더군요. 외래어 순화 표현같은 사소한 부분부터 글 전체구성 표현까지 국어강의를 들을수록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고등학교때 이과에 가지 않고 문과에 갔으면 좋았을껄 하는 후회를 가끔 합니다. 고등학교땐 남자는 이과가 좋고 상위권은 독어가 최고다 같은 분위기가 팽배했던 터라 개인적인 고찰 없이 선택한 것에 대해 과연 내 적성이 이과인지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심란합니다. 어차피 중학교때부터 공무원으로 진로를 확정했으니 문과에 들어가 문과대학을 다녔으면 좀더 수업을 재미나게 즐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이과생은 대학입학때 국어가 필요없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탐구는 더더욱 필요가 없었습니다. 대학입학만을 생각하면 오로지 수학, 영어, 과학탐구 영역만을 파고드는게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국어를 좋아했고 사회탐구는 더더욱 좋아했던 터라 다른과목 못지않게 공부했고 결국 수능때 사회탐구 영역이 가장 좋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입시땐 버려지는 과목이 됬습니다만.

요근래 뉴스에서 사립고들이 예체능 등의 수업을 대폭 줄이고 수능과목 위주의 수업만을 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좋아하겠지만 막상 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공부를 오로지 수능만 고려하고 문과가 적성인 학생이 좀더 원활한 취업을 위해 이과공부를 하는것은 합리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때 체육, 미술, 음악, 도덕 등의 과목은 물론이고 수능과목조차 전공이 아닌 과목을 공부해보지 않으면 훗날 접할 기회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과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사립고 학부모들은 한번쯤 생각해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y 착선 | 2009/10/01 20:44 | 개인생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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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ranGster at 2009/10/08 23:45
저는 감히 공교육이 사교육화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은 원래, 기본적인 인성과, 소양, 지식을 기르기 위한 매개인데, 오로지 입시를 위해 공교육이 사교육의 시스템을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지요.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겠지 말입니다.

근데 문제는 모두가 이걸 원한다는 거지요. 쓸데 없는 지식을 쌓느니 대입과 취직에 도움되는 공부나 시키겠다는 거지요. 돈도 안되는데 말이지요.

아마 가면갈수록 세상은 점점 더 재미없어지겠지요. 뭐 사람냄새도 안날거고요,......
Commented by 착선 at 2009/10/21 14:46
입시준비 나이도 점차 짧아지고 있죠. 몇년지나면 특목초 합격하기위해 유치원생들도 학원갈지도..
Commented by tranGster at 2009/10/22 16:37
입시준비의 연령대는 낮아지고, 입시의 기간은 길어지는 것 같죠?

취업입시, 승진입시;;; 나중에는 승진 전문 학원이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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