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산 이유는 저자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의 칼 포퍼와 합리주의 논증대결을 벌였다 해서 그의 대표저서중 하나를 고른 것입니다. 당대 유명한 철학자들끼리의 대결이라니 흥미진진하리라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선 양자의 저서 한번정도는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칼 포퍼의 책이 그다지 어려운 용어를 많이 쓰지 않아서 읽을수 있었던 터라, 이 책을 사기 전에도 아무 걱정이 없었죠.
하지만 이 책을 펼치고 본문에 들어가는 순간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통일성사유, 모사상, 메타비판, 프리오리, 절대적 대자존재 등 책에 씌여진 용어 자체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너무도 난해합니다. 그는 철학자로서 실존주의, 상대주의, 존재론, 관념론 등 당대 있었던 모든 철학체계를 비판합니다. 근대사회를 구축한 계몽주의, 이성, 합리주의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비판하며 어떤한것도 절대적인 대안이 될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어떠한 이데올로기도, 철학사상도 완전한 것은 없으며 끊임없는 부정만이 모순점을 개선하며 발전해 나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합리주의자 포퍼와 아도르노의 대결은 포퍼의 경우 과학철학자로서 현재 많은 모순점이 있기는 하지만 과거의 우리 삶보다 훨씬 민주적이며 안정적이므로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낙천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 삶의 진보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없지만 틀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아도르노는 과학의 틀 자체또한 비판의 범주에서 포함될수 없다고 보았기에 논쟁을 벌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부분은 쿤/포퍼의 논쟁 같은 책을 사서 읽어봐야 할거 같습니다.
솔찍히 말하자면 이 책은 저에게 있어선 한글인데도 불구하고 흰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에 가깝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어렴풋이 알거 같긴 한데 안타깝게도 제 실력이 부족하여 왜 부정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모습을 알수 없었습니다. 비판자의 언어는 찬양자의 언어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헤겔,칸트 등 아도르노가 부정하고자 하는 고전철학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덧글
2010/03/19 19:06 #
비공개 덧글입니다.
착선 2010/03/20 00:56 #
그렇죠
좌파논객 2010/03/19 22:21 #
그 옛날 대학 1학년 때 되도않은 객기로 하버마스 책을 펼쳐보다가 방구석에 던져 버리고 엎드려 울었던 아픈 기억이 납니다...
착선 2010/03/20 00:57 #
책이 도망가는 느낌일까요.. 1학년때 하버마스를 잡은것만으로도 대단하네요. 저는 1학년당시엔 책을 전혀 읽은 기억이 없는..
draco21 2010/03/21 13:08 #
"흰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에 가깝습니다." 제게도 진리군요. ToT 아흙 공부좀 할껄..^^:
착선 2010/03/22 00:34 #
너무 어렵게 느껴졌던터라 아도르노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말을 어렵게 쓰기로는 정평이 나있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아도르노 독일어' 라는 말도 있을 정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