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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병에 숨겨진 정치적 메커니즘《와인정치학》 by 착선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 와인열풍이 불고 난 뒤로 와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도 와인전용코너를 신설하고, 수많은 와인들을 팔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와인 산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와인에 담겨있는 정치적 매커니즘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변화에 따라 와인의 품질이 향상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술을 만드는 제조업자 외에 유통업자, 정치집단, 논평가 들이 와인의 생산과 판매, 사회적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와인은 엄격한 통제 하에 만들어지는 술입니다. 이런 통제는 2005년 보르도 와인 중 하나인 샤토오 브리옹 한 병의 가격을 500달러에 육박하게 만들었고, 샤토 페르투스는 한병에 2000달러를 받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많은 포도 농장주들이 파산을 겪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생산자들은 와인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없었고 보르도에서만 1800만리터의 와인을. 프랑스 전체로는 40억리터의 와인을 증류 처리장에 팔아 연료첨가물인 에탄올로 바꿔야 했습니다. 와인 등급제를 통해 최고급 와인은 원산지 명칭을 부여받습니다. 이 원산지 와인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들 가운데 55퍼센트를 차지하며, 판매금액으론 81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우리는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려고 와인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 땅에서 가장 특징적인 종류의 와인을 만들죠. 다행히도 소비자들이 그걸 좋아하게 된 겁니다." 약간의 거만함이 인기 있는 와인을 만드는 한 방법이다. - p.77

하지만 이 제도의 단점은 원산지 명칭이 꼭 맛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1855년의 분류체계에서 중요하면서도 가끔 간과되었던 사실은 실제로 분류의 대상이 된 것은 포도 농장이 아니라 제조업자였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적용되는 등급에 관한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그것이 진행되는 영상이 아닌 정지 화면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샤토 마르고는 1855년 이후로 인접한 포도 농장들을 매수해서 이전 경쟁자의 낮은 가격의 와인을 높은 가격의 라벨로 팔게 되었다는 점은 맛과 원산지명칭이 꼭 일치한다는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공급이 감소하면 희소가치가 상승하는 경제적 논리에 따라서 대다수의 원산지들이 품질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헥타르당 포도 생산량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생산량을 제한하는 것은 낮은 생산량이 더 좋은 와인을 만든다는 보편적인 와인 재배의 인식에서 비롯되는데, 하지만 생산량과 품질이 꼭 반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1982년과 1986년, 1995년부터 1999년의 경우를 보면 높은 생산량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가를 받은 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낮은 생산량이 와인의 높은 품질을 보장한다는 것은 그다지 신뢰할 만한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생산량을 초과할 경우 등급이 낮아지게 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해당 와인은 최하 등급의 와인으로 분류되는 제재를 받습니다. 이 정책의 실질적 목적이 품질관리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운영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보르도 샤토는 여러번에 걸쳐 와인을 판매하는데, 첫번째 출시 때 적은 양을 팔아 의도적인 가격조작을 합니다. 세번째로 출시될 즈음엔 원래 가격보다 50~100퍼센트 이상 가격이 상승합니다.

소비자들이 과연 470개의 원산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을까? 2004년 시카고에서 열린 와인 엑스포에 참가했던 저명한 와인 제조업자 미셸 롤랑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원산지들이 너무 많아요" 라고 말했다. 나마 계곡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와인 양조장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양조업자가 프랑스 시스템을 혼란스럽다고 생각한다면, 일반 소비자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 p.111

생산업자들에게서 원산지 시스템이 인기를 누리면서 원산지 와인은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1950년에 전체 와인의 12퍼센트였던 원산지 와인은 2004년엔 46퍼센트로 급증합니다. 이런 원산지 시스템은 와인 생산자 개인이나 집단에겐 이익을 가져왔고, 와인 수요의 증가를 통해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들어 수요가 감소하며 이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화 이후 6달러의 저가형 와인이 큰 인기를 끌며 와인시장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인들은 가격 경쟁력,생산 안정성 등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유전자 조작 효모인 MLol을 사용함으로서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산업자들이 꿈꾸는 와인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한 와인을 만들어야 한다. - 페르나르 포멜 

결국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양하면서도 좋은 와인을, 그러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은 술을 선택하고자 하자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생산되는 다양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그런 바램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프랑스 와인의 경우 원산지제도와 판매전략의 개선을, 미국 와인의 경우 불필요한 법적 개선과 대량생산되는 와인의 단점 보완을 말합니다. 그 외에도 뉴질랜드의 새로운 와인에의 도전, 새롭게 등장하는 유통제도 등은 와인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가늠해주고 있습니다.


덧글

  • 2012/05/25 16: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착선 2012/05/27 21:19 #

    요근래는 좀 뜸한거 같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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