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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감성이기 이전에 과학이다《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by 착선

언제부터인가 외출할 때면 필수적으로 mp3 플레이어를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으며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습니다. 매일 음악을 들을 정도로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작 음악이 무엇인지는 잘 모릅니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냥 즐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이해한다면, 음악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음영이나 원근법을 이해할 수 있다면 회화 감상이 더 즐거운 것처럼 말입니다.

음악적 음은 다른 소음과 구별함으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의 파장은 각각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진동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지는데, 소음의 경우 서로 무관한 개별적인 파동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에 반해 음악적 음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파동 유형을 나타냅니다. 계속 반복되기만 한다면 음의 파동이 복잡한지는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어떤 수단을 동원하던 간에 초당 20회에서 2만회 사이의 진동을 반복해서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음악으로 들립니다. 이러한 조건을 클리어하는 도구가 악기입니다. 튜브에 공기를 주입하거나, 현을 흔들어서 이 진동 주파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과거엔 나라마다, 도시마다 이 주파수의 기준이 달랐지만, 1939년 국제회의에서 결정된 이래 모든 악기는 110Hz를 기본 주파수로 가집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방식에 따라 110의 정수배인 220, 440, 550 등과 같은 주파수를 만들어내지만 사람의 청각 체계는 전부 110Hz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주파수가 같은 것이 같은 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색은 주파수에 비하면 부차적인 문제지만, 소리에 개성을 부여하며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서적 감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악기는 저마다의 개성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연주방법에 따라 다양한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들을 때에도 사람은 독특한 방식으로 음악을 듣습니다. 사람은 음악을 받아들일 때 열 대의 바이올린을 함께 연주한다고 해서 한 대로 연주할 때보다 열 배 더 크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는 두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악기와 악기간의 파동이 어긋나 상쇄현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고, 둘째는 사람의 귀는 작은 소음은 분명하게 듣고 음량이 커질수록 점진적으로 약하게 받아들이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로를 뚫는 드릴 소리의 강도는 한숨 소리의 무려 1조배에 달하지만, 상대적인 음량으로는 4096배밖에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음악원리 말고도 저자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음악적 편견들 또한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절대음감이라 불리우는 것인데, 절대음감은 여섯살 이전에 특정 악기의 모든 음을 머릿속에 기억했다는 뜻일 뿐입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대체로 음악 솜씨가 뛰어나지만, 그것은 여섯 살 이전부터 음악교육을 받은 훈련의 결과이지 절대음감과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절대음감의 이점은 바이올린 주자가 택시 안에서 혼자 악기를 조율할때나 성악가가 혼자 시골길을 걸으며 자기가 정확한 음을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부분적인 절대음감을 갖고 있으며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악기들을 조율하는 모습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절대음감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주 드물지만 중국과 베트남처럼 성조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이런 성조 언어로 말할 때는 말의 특성과 노래의 특성이 결합된다. 가령 중국어에서는 단어를 어떤 음높이로 노래하는지가 의사소통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점심 준비됬어요, 엄마?"라는 질문이 음높이가 잘못되면 '내 점심 어디 있어, 이 말 같은 녀석?"이 된다. - p.30

저자는 많이 알수록, 다양하게 들을수록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서양 음악과 비서양 음악의 차이를 앎으로서 그 개성적인 부분을 들을 수 있으며, 팝, 재즈 밴드들이 드럼과 심벌즈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음이 아니라 소음을 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앎으로서 드럼소리가 들릴때 한번 쯤 더 되새겨볼 수도 있습니다. 고전음악의 길고 복잡한 제목 또한 그것의 유래를 안다면 쉽게 받아들이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러 가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본5음계의 구조와 뜻을 알고 평균율, 순정율이란 체계를 안다면 노래를 듣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음악을 쳐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악기를 다루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과 다르게 다른 취미 못지않게 쉽다는 것을 안다면, 캠프파이어를 가기 전 악기를 하나 배워볼만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덧글

  • 2012/06/15 20: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착선 2012/06/16 00:04 #

    책에서 말하길 '베토벤의 소나타를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고 싶다면 아마도 10년 이상, 그것도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꾸준히 연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밥 딜런의 노래를 캠프파이어에서 선보이려면 하루에 몇분 연습하는 정도로 한달이면 충분하다' 라고 합니다. ㅎㅎ 한번 저자를 믿고 다시 도전해보시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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