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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는 사람들을 위로해준 영혼의 음식들《차별받은 식탁》 by 착선

저자는 전근대 일본의 최하층 신분들이 살던 부락의 음식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의 차별받은 사람들이 먹어야 했던 차별받은 음식들을 접하게 됩니다. 저자 자신도 오사카 남부의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사라이케라는 부락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각국의 차별받은 사람들은 서로 엇비슷한 음식을 먹지 않을까? 만약 그런 음식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차별받아온 사람들이 세상에 내놓은 독자적인 식문화, 저항의 식문화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여러 나라를 여행합니다.

차별받은 식탁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지배층이 먹다 남긴, 혹은 먹지 않는 부분을 먹는 문화입니다. 식민지시절 흑인 노예들의 음식이 그 예중 하나입니다. 메기튀김, 데친 미국가재, 돼지 발을 삶은 포크피트 등은 모두 백인들이 꺼려하던 음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였습니다. 브라질의 흑인노예들이 먹었던 페이조아다는 돼지 내장, 귀, 코, 발, 꼬리 등을 콩과 함께 삶아 만든 음식으로 일반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재료만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왜 프라이드치킨이 소울푸드가 되었을까요?" 그러자 그녀는 손을 팔랑거리며 말했다. "그건 있잖아요, 닭의 날개 살 때문이에요. 노예들이 날개 살을 바삭하게 튀겨 먹었거든요. 백인 농장주가 내다버린 닭 날개나 발, 목 등을 흑인 노예들이 먹기 쉽게 튀겨서 먹은 거에요. 기름에 바싹 튀기면 뼈까지 부드러워지니, 백인들이 버리는 부위들도 뼈째 맛있게 먹을수 있었던거죠." - p.20

자신들의 믿음 때문에 만들어진 음식도 있습니다. 불가리아의 로마들, 흔히 집시라고 불리우는 유랑민들의 음식인데, 이들은 외부 사람이 만든 것은 모두 불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에서 고슴도치는 나무랄 데 없이 깨끗한 동물이고, 훌륭한 음식재료가 됩니다. 하지만 이 유랑민들은 오랜 세월 차별받아왔고, 이런 음식들 또한 차별받는 음식이 됩니다. 이런 유랑민들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라크의 집시들은 후세인 정권 아래 비호를 받았지만 후세인 축출 이후 다시 극빈층이 됩니다. 차별받은 식탁의 역사는 계속되는 것입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독재자로 불리는 사람, 후세인은 실은 마이너리티(소수자)의 우군이었던 셈이다. 바로 이것이 지금도 이라크 국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후세인의 매력이다. 물론 여기에는 숨겨진 사실이 있다. 80년대에 이란과 이라크 간 전쟁이 있었는데, 당시 병사들을 보충할 필요를 느낀 후세인이 그때까지 이동생활을 했던 집시들에게 정주 정책을 진행하고 전원에게 신분증을 발급했다. 그렇게 해서 집시의 인구를 파악하고 젊은 집시 남자들을 징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세인이 일부 소수민을 보호해온 것은 사실이다. 다른 주민들이 폭력을 쓰지 못하도록 경비까지 붙여서 보호해주고, 아파트를 지어주었고, 아이들에게 학교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이번 전쟁 후 후세인과 대립했던 다수파인 시아파 주민들에게 쫓겨나서 살아가고 있다. - p.103

이런 요리들은 관념적으로 용인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식재료도 차별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팔에서의 소고기 요리가 그 중 하나입니다. 옛날에는 힌두교도도 모두 소고기를 먹었지만, 인도의 지배자의 정책과 교의에 따라 소고기가 금기가 되자 불가촉민이 죽은 말이나 소를 처리하는 일과 가죽을 가공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소를 잡는 이들을 본보기로 삼아 불결하게 여기고 더욱 차별합니다. 요리가 차별받음으로서, 차별받는 사람들이 더 차별받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소고기를 거부함으로서 그런 차별에 저항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의 소울푸드를 거부하는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불가촉민 출신으로 최초로 국회의원이 된 골체 씨도 "몇 년 만이냐"라고 중얼거리더니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더니 "역시 소고기가 맛있다"라며 잇달아 집어 먹었다. "사실 지금도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갈 때는 먹어요. 특히 한국의 소고기는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 p.151

이런 차별받은 음식들은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브라질의 흑인들이 먹던 페이조아다는 원래 아무도 먹지 않았던 식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거의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적 요리가 된 지금은 돼지 한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귀, 코, 발의 수가 한정되어 있고 그 양도 다른 부위에 비해 적기 때문에 오히려 비싸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차별받은 사람들의 다양한 차별받은 음식문화를 바라보는것은 우리 식문화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합니다. 과연 한국 음식문화중엔 어떤 음식이 차별받은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음식이였을까? 그리고 그 음식에 녹아들어간 삶의 애환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까? 무심코 먹는 이 음식이 소울푸드가 아니였을까? 이런 질문은 음식을 바라보는데 또 다른 관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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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2/06/19 13: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착선 2012/06/19 17:39 #

    직접적인 차별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등도 거의 없긴 하지만 간접적인 차별은 아직도 존재하니까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긴 하죠. 그나마 좀 심각한 나라들에 비해선 낫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 라라 2012/06/21 23:02 # 답글

    응? 한국은 전쟁으로 신분제가 형해화 되지 않았나요?
  • 착선 2012/06/21 23:38 #

    음..저자는 일본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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