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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용되지 않으면 죽는다《언어의 종말》 by 착선

대한민국에서 영어는 점차 그 위상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제1외국어로서 의무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소설가 복거일씨가 한국어 대신 영어를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로 꾸준히 영어 공용화론이 토론의 장에 올라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대학이라는 포항공대에서는 백성기 포스텍 총장 이후로 영어공용화를 전면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언어의 변화 추세는 소수 국제어의 확산과 다수 언어의 소멸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5,000개 정도이며,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사용하는 언어는 겨우 12개에 불과합니다. 점점 더 많은 언어들이 사라져 100년이 지난 후 전체 언어는 2,500개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속도라면 200~300년이 지난 뒤엔 전세계엔 하나의 언어만이 남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언어는 과거에도 많은 변화와 소멸을 거쳐 왔습니다. 언어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대규모 전염병과 전쟁과 같은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소수 민족의 대학살과 같은 경우는 가장 확실하게 언어를 소멸시키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언어는 차분하면서도 조용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로마제국을 들 수 있는데, 로마제국은 언어에 대해 민족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이지는 않습니다. 공적인 설득 또는 강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의 거의 모든 지역 언어들은 사라지고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대체됩니다. 로마의 예는 언어가 역사적 사건 없이도 이중 언어 병용의 종언이 어떻게 구 언어들의 소멸을 뜻해왔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상생활의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언어가 실질적으로 사용되는가, 혹은 일상생활의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화자들은 다수 언어를 사용하도록 강요받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언어 민족주의를 구성하는 전제들이 이념화하여 국가에 정착됩니다. 많은 국가들의 경우 수도의 언어, 엘리트들의 언어를 국가어로 정합니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많은 소수언어들이 탄압받고 서구 열강의 공식 언어를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인 공식 언어의 입법이 없더라도 이민자들의 증손자들이 그들 조상의 언어를 전혀 말하지 못할 것에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사회 변화의 압력은 소수 언어 화자들에게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언어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자동적으로 소수 언어의 사멸을 요구합니다.

학교가 설립되어야 하며, 학생은 학교에 다녀야 한다. 그들의 미개한 인디언 방언들은 완전히 사라져야 하며, 영어가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 미국 연방 최고위원회 보고서 

이런 소수 언어의 소멸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을 의미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번역이나 통역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인류 공통의 우애를 향해 첫걸음을 뗀 셈일까요? 슬프게도 현대 역사의 사건들을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사고하고 우리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한다면, 우리의 언어는 우리와 함께 계속 변화해나가야 합니다. 우리들 각각은 언어적으로도 혁신을 이루어 종으로서 진보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언어의 변화가 언어 간의 상호작용과 별개로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수도 있지만, 언어들이 서로 접촉할 때 더욱 의도적인 언어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그러한 상호 작용이 계속되어야 하지만, 언어의 소멸은 그러한 가능성을 막아 버립니다.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 말고도 좀더 직접적인 손실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의 내분비학자인 젤리에가 스트레스 이론을 출판하고 스트레스라는 단어의 심리학적 의미를 제창했을때, 북프리슬란트 사람들은 수 세기 전부터 그와 관련된 언어인 두뇌단추brajnkoop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는 언어가 보존하고 전달하는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가 언어를 잃어버림으로서 그 모든 지식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칼라우아야 어를 말하는 전통 의사들이 사용하는 주요 약초들 가운데 으뜸인 것은 페루 후추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코카인의 원료이자 진통제와 흥분제로 쓰이는 코카가 있다.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말라리아와의 싸움에서 필수적인 기나이다. 1654년에 베르나베 코보는 이미 그 당시에 이 약들이 지역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만약 칼라우아야 족으로부터 전해져온 지식이 없었다면 의학의 발전은 상당히 뒤쳐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직도 기록되지 않은 것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 p.199 

전 세계적으로 영어식 사고방식과 말하는 방식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영어 공용화가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흐름속에 들어가 국가경쟁력이라 부르는 것이 향상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례들은 대등하지 않는 수준의 이중 언어 병용 시기는 1~2세대에 불과하며, 3세대에 걸쳐서는 거의 소멸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제주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 위기 언어가 되었습니다. 언어의 소실은 우리 모두에게 복구할 수 없는 손실이고, 인류의 경험을 이해시키는 또 다른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하는 것입니다. 획득되고 검증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 외에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언어가 제공하는 통찰력 때문에 우리는 다른 언어를 필요로 합니다. 한국어의 소멸은 한반도에서 수천년동안 쌓아온 지식의 소실로 이어질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생활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한 우리의 유산중에는 이미 한복이 죽은 문화로서 존재하고, 한국어도 그 뒤를 따를지도 모릅니다. 


덧글

  • draco21 2012/07/05 15:30 # 답글

    [어륀쥐]들이 꿈꾸는 세상.... 한자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참 어이 없었지요.

    이렇게까지 자기나라 말과 글을 천시하려고 바둥거리는 정권도 드물듯.....
  • 착선 2012/07/07 17:34 #

    어륀쥐는 확실히 신선한 드립이였죠
  • 에스원 2012/07/05 18:28 # 삭제 답글

    한글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공인된 바이고, K-pop 열풍이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겠지만 나름 선전하고 있고, 다만 글로벌화로 인해 영어를 많이 배우려고 할 뿐... 우리나라 말처럼 표현력이 풍부한 글도 없는 것 같아요^^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2/07/05 18:53 # 답글

    한글의 우수성을 제쳐두고라도 전세계 언어들중 유일하게 언제 만들어지고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나가 명확한 한국어를 없앤다면 순순하게 있을 학회 사람들과 한국인이 아니죠
  • 가림토 2012/07/06 03:30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매개가 아닌, 문화와 역사의 총합인데, 언어의 사멸 현상은 정말 안타깝네. 한국어는 사용자 수가 꽤 되는 편이니(20위 권 안이지요?) 언어 소멸의 직접적 대상자는 아니라 하더라도 방언의 소멸이나 순우리말의 퇴화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교조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순차해야 항 텐데요.
  • dsf 2013/01/28 18:46 # 삭제 답글

    정치인들이 저러니까 한국어가 조금씩 퇴화하잖아요. 더군다나 외래어 개명도 잘 못하고 있고...(프랑스나 북한 등등처럼)
    다행히도, 홈페이지-누리집,블로그-누리사랑방 등등으로 개명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엘리베이터,컴퓨터, 텔레비전,오븐, 그리고 옷 종류(블라우스, 니트 등등)일부분야(특히 미술과 패션, 운동 등)에서는 개명이 너무나도 안되어있는 게 더더욱 문제이죠. 게다가 컵...조차도 외래어라는 사실...
    그리고 저같은 전통중시자+한글단체가 모인다면 꽤나 많은 숫자가될텐데..그런다는...햐....
    그리고 한국어 그동안 배워놓은 사람들은 뭐가 됩니까? 그럼 우리다 북한으로 이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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