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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경제학적으로만 반응하지 않는다《슈퍼 괴짜경제학》 by 착선

"음주운전과 음주보행 중에서 무엇이 더 위험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다수는 당연히 음주운전이 더 위험하지 않느냐고 답하지만, 실제로는 음주보행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음주를 했을때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이것은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물론 이 비교는 음주 보행자는 음주 운전자에 비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제외한 것이지만, 이 책이 제시하고자 하는 것인 상식과 통념을 깨는 이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학적 접근법은 세상을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나 꺼리는 모습으로, 또는 간절히 원하는 모습으로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경제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러한 경제학적 접근 방식은 어떤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책에 나오는 수디르 벤카테시의 매춘부 연구는 매춘에 대한 상식을 바꿔야 한다는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벤카테시는 연구 조사에 매춘부를 직접 고용해 2년동안 정보를 모았고 그 결과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 중 하나는 매춘부들이 혼자 일할 때보다 포주와 함께 일할 때 평균적으로 더 적은 성행위를 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입을 올린다는 사실도 평소의 상식을 깨는 사례입니다. 높은 수수료를 가져가는 포주와 일하는것이 더 나은 선택인 이유는 포주들이 길거리 매춘부가 혼자 확보하는 고객과는 다른 종류의 고객을 확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에 비해 매춘부들의 수입이 급감한 이유인데, 섹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상황에서 매춘 산업이 경쟁에 취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매춘부들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남자와 기꺼이 무료로 섹스를 하는 일반 여성들입니다. 즉 혼전 섹스가 매춘의 대체물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매춘산업을 견제하거나 뿌리뽑고 싶다면, 남녀의 교제를 장려하고 혼전순결을 막아야 한다는 의외의 사실을 알려줍니다.

경제학적 접근 방식은 개인이 단지 이기심이나 이득에 의해서만 동기부여가 된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분석의 한 방법론이지, 특정한 동기에 대한 가정이 아니다. 사람들의 행동방식은 훨씬 더 다양한 가치관과 선호에 의해 의도되기 마련이다. - 게리 베커 

이러한 정보들은 실제로 사회를 변화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헝가리 출신의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가 당시 높은 사망률을 자랑하던 산욕열을 해결하는데 이런 데이터 수집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제멜바이스는 의사 병동과 산파 병동의 자료를 분석했고, 의사병동의 높은 사망률과 산파 병동의 낮은 사망률의 차이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됩니다. 의사와 학생들이 해부실에서 묻혀온 시체의 잔존물이 남아있는 손으로 환자를 자극했기 때문이였습니다. 제멜바이스는 시신 해부 후에는 반드시 염소로 손을 씻어 소독할 것을 명했고, 그 즉시 사망률은 추락했습니다. 이런 제멜바이스의 사례는 성공적이지만, 때론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장애인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장애인법이 시행되자 오히려 장애인들이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졌는가 하면, 멸종위기종 보호법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보호하는게 아니라 더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하지만, 꼭 예측 가능하거나 명백한 방식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어린이집에 관한 한 연구는 시장 인센티브가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실행되는 것을 말해줍니다.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늦게 데리러 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벌금제도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을 늦게 데리러 오는 경우가 더 늘어났습니다. 의도한 대로라면 인센티브는 사람의 긍정적 반응을 유도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금전적 지불 방법을 도입한 것이 규범을 바꿈으로서 예상과 다른 결과로 나타납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늦게 데리러 온 부모들은 죄책감을 느꼈지만, 이제 부모들은 늦게 데리러 오는 것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의도치 않은 결과의 법칙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상을 이해해야만이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을 고치거나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것들, 또는 알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실은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보여줌으로서 경제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덧글

  • 2012/10/11 15: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13 16: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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