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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죄도, 병도 아니다.《모나리자 신드롬》 by 착선

"게이는 당신의 가족, 형제,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상당한 사회적 이슈를 불러왔던 커밍아웃으로 유명한 홍석천씨가 TV프로그램에서 한 이 발언은, 동성애의 역사와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성애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비율적으로 따져보면, 전체 인구중에서 왼손잡이일 확률이나, 동성애자일 확률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사회가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직도 왼손잡이들은 많은 사회적 불편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호모포비아적인 반응을 공개적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동성애자에 대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이 오해와 편견이였음을 지적합니다.

동성애의 시작은 아마 인류의 출발과 그 궤를 같이 할 것입니다. 오리와 같은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도 동성애를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동성애에 대한 기록도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플라톤 또한 동성애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는 곧 금기시되고 차별과 박해를 받았는데,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던 가장 큰 원인은 종교에, 특히 기독교에 있습니다. 정작 예수는 동성애에 대해서 한번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자들은 기독 신앙에의 영접을 거부당했습니다. 교황 그레고르 9세 시절엔 동성애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했는데, 당시 토마스 아퀴나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에 따르면 성기는 조물주에 의해 오로지 생식의 목적에만 쓰이도록 만들어졌으며, 성기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죄가 되며, 따라서 하느님에 대한 죄라고 주장하며 윤리 신학적 토대를 만듭니다.

남녀 할 것 없이 거의 무제한으로 나타나는 성애에 대한 욕구는 역으로 그것이 둘의 공동생활과 유대 관계의 생성 및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 까닭에 구애의 신호들은 확고한 관계가 구축된 뒤에도 성적 만족을 통한 반복된 보상과 마찬가지로 줄곧 유지된다. 또한 성애와 성적 만족은 남녀 쌍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동성애나 자위행위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동성애는 성을 생식 활동으로만 여기는 경직된 사고에 의해 많은 오해를 받았고, 비정상적인 행위로 낙인찍혔다. 그런 협소한 사고방식으로 보면 동성애자들은 '번식'이라는 유일무이한 지상과제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시각에서는 자위행위도 죄악으로 분류된다. - 《미의 기원》, p.319 

인간에게 있어서 성은 단지 생식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성이 후손 생산에만 쓰였다면 인간은 2, 3년마다 한 번, 혹은 몇 번 성행위를 하는 것으로 충분했을 것입니다. 또한 동성애자는 성교를 최우선적인 관심사로 삼는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남성 이성애자들이 여성을 바라볼때의 시각에 가깝습니다. 결론적으로 동성애는 성의 활용에 있어서 이단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많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에도 불구하고 이성과의 결합을 할 수 있고, 가정을 꾸릴 수 있으며,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는 오랜 배척의 역사를 가져 왔으며, 동성애자를 배척하려는 자들은 무엇보다도 남성 이성애자들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호모포비아적 사고방식을 가진 남성들이 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에게는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남성들에게 있어서 레즈비언은 선호되고 있으며, 이는 수많은 성인 남성 잡지에서 레즈비언의 출연이 증가하는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동성애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가설이 등장했지만, 저자는 동성애자가 되는 여부는 임신중에 테스토스테론이 태아의 혈액순환에서 보이는 농도에 따라 결정적으로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는 파트너 선택과 성적 태도를 담당하는 뇌 조절중추의 발달정도를 결정합니다. 이 수치에 따라 이성애자가 될 수도, 동성애자가 될 수도, 양성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임신 중에 알콜섭취 비중이 높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큰 영향을 받으며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원치 않은 임신, 강간경험, 자주 벌어지는 부부싸움, 전쟁시 일어나는 일들과 같은 상황이 이에 해당하는데,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지역에서 동성애자가 태어나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동성애는 단순히 신체적 차이일 뿐, 심리학적 문제는 아닙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동성애자는 결코 병든 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선형적이고 이성적이며 질서정연한 세계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가정하면 발생의 소용돌이를 제대로 포착할 수 없다. 기형들은 그런 소용돌이를 반영한다. 기형은 우리의 감각을 거스르며 우리의 자기만족에 도전장을 내밀 뿐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고정관념에 맞서게 한다. - 《자연의 농담》, p.56 

분명히 인간에게 있어서 동성애자는 소수이며, 이성애자는 다수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일 뿐이지 괴물이 아닙니다. 이시도르 조르푸아 생틸레르는 "괴물들은 자연의 실수가 아니다. 그들의 조직에는 엄격하게 결정된 법칙과 규칙이 적용된다. 그리고 이는 동물계를 규정짓는 규칙, 법칙과 동일하다. 한마디로 괴물 역시 정상적인 존재다. 오히려 세상에 괴물이란 없다. 자연은 하나의 큰 전체를 이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많은 동성애자들이 있었고, 이성애자와 동등한 일을 해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일부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은 남을 더 잘 도우며 동료애가 깊고 사회적으로 적응력이 좋으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런 남성적인 감정과 여성적인 감정의 융합은 인간사회에 큰 득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보다 나은 세계를 이룰 수 있는 힘은 그와 같은 화합에서 생겨 나오기 때문입니다.


덧글

  •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2013/02/06 19:03 # 답글

    먼가 흥미로운 서적일듯하네
  • 착선 2013/02/07 00:30 #

    좀 옛날 책이긴 합니다만..나름 볼 만 합니다.
  • 콜드 2013/02/06 22:46 # 답글

    몇 년전에 게이라는 걸 Mental Disorder라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ㅂ=a
  • 착선 2013/02/07 00:28 #

    1980년대에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에서 동성애 항목이 삭제됬다고 하네요
  • 2013/02/07 01:01 # 삭제 답글

    임신 중에 알콜섭취 비중이 높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큰 영향을 받으며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원치 않은 임신, 강간경험, 자주 벌어지는 부부싸움, 전쟁시 일어나는 일들과 같은 상황이 이에 해당하는데,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지역에서 동성애자가 태어나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같은 원인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을 '잘못'이며 시정되어야 할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 독자 2013/02/08 15:09 # 삭제

    동성애가 높은 알콜섭취 비충, 심한 스트레스, 원치 않은 임신, 강간경험, 자주 벌어지는 부부싸움, 전쟁시 일어나는 일들과 같은 상황에서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해서 동성애자가 잘못이며 시정되어야 할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타당하지 않습니다. 강간으로 태어난 아이(이 경우에는 이성애자)가 강간과 똑같은 문제를 내제하고 있는 게 아닌 것처럼요. 오히려 이런 비뚤어진 시각으로인해 동성애가 "문제" 가 되고 강간으로 태어난 아이가 "문제" 가 되겠죠.

    p.s(심지어) 동성애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으니 ㅌ님이 제시하신 연구 결과가 명확히 사실이라고 밝혀진 것도 아니지요.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동성애가 문제라는 주장의 근거는 될 수 없고요.
  • 독자 2013/02/08 15:11 # 삭제

    문제가 있는 부모를 시정하여 동성애자가 될 확률을 줄이자, 정도의 주장이면 저도 동의합니다. 이 세상은 (지금 댓글다신 ㅌ님처럼)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결코 곱지 않고 이유없는 증오로 점칠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원인이 뭐든 간에) 이미 동성애자로 태어난 아이를 이성애자로 "개조" 하는 건 동성애 자체에 뚜렷한 문제점이 있다는 게 증명되지 않은이상 (호모포비아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맨날 똑같죠- 애 못 낳는다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 걍 내가 싫다~)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겁니다.
  • 2013/02/07 15: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모르세 2013/02/08 12:17 # 삭제 답글

    잘보고 갑니다.즐겁고 행복이 넘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 2013/02/12 20: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2/14 15: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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