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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의 어두운 이면《공정 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by 착선

'여행'이란 단어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매일 치열하게 일해야 하는 삶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순간의 휴가 그리고 여행은, 노동이 가져다주는 최후의 안식처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때론 여행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으로 권고되기도 합니다. 결혼식을 하면 으레 딸려오는 신혼여행은, 천국같은 휴양지에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인생 최고의 순간입니다.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4년엔 전세계 GDP의 10퍼센트에 달하는 금액을 관광에 사용했습니다. 저자는 여행객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실, 혹은 은연중에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영향으로 부유한 계층이 여행과 관광을 유익한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특정 지역이 휴양지라는 개념이 정착되었고, 탐험가들의 이야기는 중산계급에게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후 토머스 쿡이 철도를 통한 최초의 패키지여행을 도입하면서 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합니다. 즉 여행은 서양의 생활양식으로서 소비주의가 부상한 것이 한몫을 했습니다. 개인의 만족감을 채우는 것이 바람직한 생활 방식으로 여겨지는 풍조 또한 대중 관광에 기여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 여행은 여행 그 이상의 이미지를 가지게 됬습니다. 여행은 지속 가능한 개발이며, 세계 평화에 기여하며, 전세계에 만연한 빈곤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관광산업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단지 휴가를 가는 것만으로 평화의 사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해외여행의 대부분은 지속 가능한 개발에 기여하지도, 평화에 기여하지도, 빈곤을 완하시키는데에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일광욕 의자에 누운 관광객은 자신도 모르게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보병이 됩니다. 많은 휴가객들은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관광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부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객들이 관광지에서 쓰고 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쓴 만큼 관광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광에서 사용되는 돈은 대부분 관광지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관광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돈을 벌기는 커녕 대부분 관광지로 개발되기 전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여행업자들이 수익을 남기며 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은, 가난하고 취약한 남반구 사람들을 착취하는 노동 관행 덕분이기도 합니다.

관광지가 얻는 수입은 세금, 이자, 그리고 임금이 지역 바깥으로 지불되고 수입품 구매에 돈을 쓴 뒤에도 남아 있는 관광 경비의 일부일 뿐이다. 이렇게 제해진 금액을 '누출'이라고 부른다. 모든 것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에서 여행 경비의 대부분은 국제 기업에 돌아가지, 지역의 사업체나 노동자들에게 가지 않는다. 선진국의 관광객이 휴가 중 여행에서 쓴 100달러 중 약 5달러만이 실제로 관광지인 해당 개발도상국 경제에 머문다. - 유엔환경계획 

관광산업은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법의 하나로 제시되곤 합니다. 하지만 관광지로 개발되는 것이 현지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관광지 개발은 새로운 고용 기회가 열리게 하지만, 그 혜택은 대부분 지역민보다는 비지역민이 가져갑니다. 또한 천연자원에 영향을 미쳐 지역민들의 생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존 지역 경제와 고립시킵니다. 관광지로 개발되면 기존의 일자리와 생활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관광객을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생존의 기회는 오직 관광객에게 달린 것입니다. 하지만 관광지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관광지가 노쇠되면 가격 경쟁력을 잃고 버려지게 됩니다. 과거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장소가 계속 변화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수 있습니다.

관광은 문화를 진기하고 독특한 지역성을 지닌 박물관 유물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관광은 진정한 현지 문화를 추구하지만, 관광산업은 진정성의 환영을 만들어 냄으로써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가상의 경험을 강화한다. 바로 관광 자체가 진짜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이다. - p.129 

현재의 여행구조의 대부분은 우리가 여행이라는 이미지에 가진, 여행하며 쓴 돈이 여행지에도 이익을 가져다 주고 그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정 반대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유한 나라의 노동자들의 꿈을 먹고 개발 도상국들의 관광지 현지인들을 착취해 가며 배를 불리는 것이 대부분 여행 산업의 현실인 것입니다. 하지만 여행, 관광산업이 수익보다 지역공동체와 진정한 환경적 책임을 우선시하면서 적절하게 관리된다면 가난한 국가에 사는 일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합니다. 여행객들은 문제의 일부가 될 수도,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역민을 동등한 사람으로 대하고, 신비로운 자연과 독창적인 문화를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일 것입니다. 그러한 진정한 여행자가 되는 것은 공정한 여행자, 착한 여행자가 되는 길과도 닿아 있습니다.


덧글

  • 로리 2013/03/15 18:02 # 답글

    이건 정말로 의외의 이야기네요.
  • 착선 2013/03/16 15:29 #

    그렇죠? 신간 체크 하다가 흥미가 생겨서 바로 사서 봤습니다.
  • 알레산드로DA 2013/03/18 13:49 # 삭제 답글

    개발도상국들 이야기 인가요? 유럽이나 우리나라 제주도 같은 곳도 다 포함되는 이야기인지? 궁금증과 흥미가 가는 내용이네요. 평소 블로그 좋은 글 자주 보고 있습니다^^
  • 착선 2013/03/19 12:50 #

    책에선 주로 개발도상국들의 관광개발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만, 스페인의 이야기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2004년 영국의 여행사 퍼스트초이스는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휴양지 중 하나인 코스타 브라바에서 영업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광지 노쇠가 이유였다. (중략) 관광 개발이 통제되지 않은 덕분에 어촌 마을에는 거대한 호텔과 빌라로 들어찼다. 여행업자들은 값을 낮추라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가격 인하는 곧바로 스페인 여행 산업의 수익 감소를 뜻했다. 이것은 투자 감소를 불러왔다. 스페인은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여행자들은 상대적으로 훼손되지 않은 터키, 불가리아, 그리고 크로아티아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곳들은 쉽게 대중 관광의 행선지들이 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다 소모된 뒤에는 버려지고 여행업자들은 신선한 장소로 계속해서 옮겨 갈 것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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