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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이야기《치과의 비밀》 by 착선

워쇼스키 남매가 만든 영화『매트릭스』를 보면 주인공의 동료인 레이건이 배신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레이건은 현실에서 매일 단세포 단백질과 합성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로 만든 날계란이나 콧물같은 맛이 나는 음식을 먹을 바엔, 가짜라는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아무리 많아도 치아가 좋지 않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현직 치과의사가 쓴 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치과정보를 말해줌으로서 삶의 질 향상에 직결되는 건강한 치아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치아 관리를 함에 있어서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방법, 양치질과 스케일링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치아관리에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광고하는 것들은 대부분 효과가 미약하며, 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가탄, 인사돌 같은 잇몸약은 혈관수축제 성분을 이용해 잇몸에서 피가 나는 현상을 줄여보고자 나온 약이거나 일종의 영양제에 불과하기 때문에 잇몸질환을 치료하는 주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가그린같은 구강청정제는 입냄새를 없애주거나 양치질 대용 효과가 거의 없으며, 자일리톨 껌 또한 충치 예방 목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양치질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된 양치질법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칫솔질 방법으로《치주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변형된 바스법을 추천합니다. 칫솔의 선택도 중요한데, 칫솔 머리 부분이 작고 칫솔모 한 줄당 6~7개 정도의 뭉치를 가지는 칫솔이 좋으며, 칫솔모의 길이가 균일한 칫솔이 좋다고 말합니다. 또한 치약 성분의 절반은 마모제이기 때문에 양치질을 할때 치약이나 칫솔에 물을 묻히지 말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양치질을 한 후 치실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지만, 치실만으론 한계가 있으며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양치질의 기본 공식이라 알려진 30분 양치질도 상황에 따라선 해선 안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탄산음료, 냉면, 오렌지주스 등의 음식을 먹은 뒤에 바로 양치질하는것은 오히려 독이 되며, 물로 헹궈낸 후 한시간 정도 뒤에 양치질해야 한다고 합니다.

선택적 건강보험 적용은 치과 질환의 특성에도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치과 질환은 암이나 선천성 희귀병, 난치병 같은 다른 분야의 질병과는 달리, 살면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치과 질환 대부분은 얼마든지 예방과 예측이 가능한 질환, 심하게 말하면 본인의 게으름과 관리소홀로 인한 질병이라고 규정되고 있습니다. - p.253 

치과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화려한 인테리어와 유명 연예인을 동원하는 화려한 치과나 네트워크 치과보다는 동네의 허름하지만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묵묵히 진료해온 치과가 더 양심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유명 연예인을 동원하는 치과의 경우 스케일링을 싸게 해주는 등의 고객유치책을 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과잉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충치에도 여러 단계가 있으며, 스케일링을 싸게 해주는 치과는 아마도 모든 단계를 치료해야 할 충치로 볼 것이고 치료를 강요해야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장 비싼 치과재료인 금은 언제나 최고의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금을 고집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병원 4곳에서 치료할 치아 갯수를 각각 진단받았다. 0개, 1개, 2개, 5개. 0원부터 98만 원까지. 병원마다 왜 이렇게 큰 격차가 생긴 것일까. 내부자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 이들의 증언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구할 수 있었다. "진료 스태프들은 자기 명함을 만들어서 밖으로 나가 돌리며 임플란트의 수가나 무료 스케일링 등을 내세워 홍보합니다. 스태프들에게 들은 바로는 다른 치과에 비해 급여가 조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연봉 삭감 조항이 있어서 한 달 총 환자 수, 신규 환자 수, 상담 성공률, 한 달 총매출액 등에 따라 연봉이 삭감되기도 합니다." 한 의사의 증언을 통해서는 과잉의료의 정황도 보인다. "제가 한 환자에 대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보존적인 치료를 고수하자 병원의 실장이 저를 따로 불렀습니다. 하나는 레진, 다른 하나는 무조건 인레이로 하라고 합니다." -《병원 장사》pp.69~70 

저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은 의사가 될 기회가 성적 순으로 열려 있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되어 있으며, 치과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은 성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의사란 직업은 수능 상위 0.1퍼센트 이내의 천재와 수재들이 가질만한 직업이 아니며, 상위 5퍼센트 정도의 머리에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더 적성에 맞기 때문에 선택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장래희망으로 의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돈을 잘 버는 직업이기 때문이지만, 저자는 치과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치과의사는 안정된 고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이 아니며, 경영난과 빚에 허덕이는 치과의사가 몇 배나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독특한 냄새, 소음,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고통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익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때 금전적으로도, 건강적으로도 이득임을 강조합니다. 치과의사들은 건강한 자연 치아 하나의 경제적 가치를 대략 3천만원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이는 누구나 입에 8억 4천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비싼 치아를 정성껏 관리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덧글

  • 2013/04/24 14:2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4/29 13:2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지크 2013/05/06 01:30 # 답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으으...이관리란 정말 중요하군요.
  • 착선 2013/05/06 12:39 #

    괜히 책 본 뒤에 이를 더 오래 닦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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