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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x키스 by 착선

키스는 두 사람이 서로 기호, 취향, 접촉 같은 감각 정보뿐만 아니라 심지어 소리도 없는 페로몬이라 불리는 화학물질까지도 주고받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키스는 상대에 대한 모든 종류의 통찰을 잠재적으로 제공한다. 따라서 우리는 의식적으로 깨닫지 못하더라도 키스를 통해 상대방이 나에게 얼마나 헌신적인지, 자녀를 갖기에 적합한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는지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키스의 정의는 비교적 간단하다. 키스는 두 사람이 서로 입을 맞추는 것, 혹은 입이 아닌 상대방의 신체 특정 부분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키스와 유사한 행위의 범주는 훨씬 더 광범위하다. 그것은 입술과 얼굴을 비롯해 기타 신체 부위를 활용하는 인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감 행위를 포함한다.

비교진화 연구는 영장류에서 피부와 머리 색이 나타난 것은 색각이 발달된 이후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다시 말해 우리 조상들이 붉은색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부터 붉은색은 신체 부위, 특히 입술을 중심으로 나타났고 이는 여성의 생식능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발정기가 언제인지를 암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붉은색의 매력을 뿜어내는 신체 기관이 어떻게 우리 몸 아래쪽의 엉덩이에서 얼굴의 입술로 이동하게 된 것일까?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이에 맞춰 신체적 변화가 일어났고 눈에 잘 보이는 성적 신호의 위치 역시 움직였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진화의 산물로 신체의 아래에서 얼굴로 이동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생식 주기를 엉덩이에 광고하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숨겨진 발정기'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영국의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가 표현했듯이 입술은 촉감, 두께, 색감에서 여성의 질을 닮은, 말 그대로 '제2의 성기'와도 같다.

도톰한 장밋빛 입술을 가진 여성이 환하게 웃을 때 주목을 받는 것은 어쩌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남성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성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크고 붉은 입술은 생식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암시가 될 수 있다. 입술은 여성이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점점 도톰해졌다 나이가 들면서 다시 얇아진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성인 여성의 도톰한 입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입술이 여성의 생식능력을 나타낸다는 주장이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다양한 문화권에서 도톰한 입술을 가진 여성에게 끌리는 남성이 많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과학 연구에 의하면 온갖 값비싼 크림과 립글로스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루이스빌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마이클 커닝햄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남성들은 크고 도톰한 입술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남성들은 '인공적인' 입술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무조건 큰 입술이 아닌, 얼굴의 기타 부위와 대비해 비율의 조화를 이루는 입술의 크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래 얼굴 부위의 비율이 인위적인 성형수술을 통해 망가지면 그 결과는 차라리 성형 전 얼굴보다 못할 수도 있다.

미국의 우상이 된 블로잡(Blow job)은 아직도 왕좌를 지키고 있다. 그와 동시에 왕좌 발치에 무릎을 꿇고 있기도 하다. 블로잡 기법을 설명한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은 이제 '궁극의 키스'가 되었다. 그리고 첫 데이트에서 이런 키스를 하는 것이 지금은 그다지 '빠르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덧글

  • 안경군 2013/06/14 14:36 # 답글

    직립보행을 하지 않는 섹스광 침팬지 '보노보'들도 프렌치 딥 키스와 블로우잡을 즐기는데,
    이에 대한 소견이 궁금합니다.
  • 2013/06/18 18: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20 14: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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