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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차이나프리카》 by 착선

그동안 아프리카와 가장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대륙은 유럽이였습니다. 유럽은 15세기부터 아프리카에서 노예무역을 시작했고, 아프리카의 해인 1960년까지 아프리카를 식민지 상태로 두면서 자원을 수탈해 왔습니다. 아프리카가 독립한 이후에도 프랑사프리카라고 불리우는 옛 아프리카 식민 국가들에 대한 유럽의 지배력은 여전했고, 서구 열강들은 독재자들을 지원하며 이익을 계속 추구했습니다. 이런 유럽의 아프리카에 대한 지배력은 1990년대에 들어 와해되기 시작했는데, 유럽이 아프리카 독재자들에게 훈계를 하며 거리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럽은 독재자들을 비난하긴 하지만 아프리카 국민들의 운명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랜 수탈과 식민통치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륙이 된 아프리카에 대한 해결책으로, 서구열강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을 앞세워 민영화, 탈규제, 민주주의와 투명성이라는 워싱턴 컨센서스를 대안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워싱턴 컨센서스는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나 이스털리, 아비지트 배너지나 담비사 모요 등에게 물어보지 않더라도 누가 봐도 명확한 결과를 냈습니다. 워싱턴 컨센서스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담비사 모요는《죽은 원조》에서 가장 싼 원자재와 노동력이 있는 아프리카에 외국인직접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로 도로, 통신, 전력 등의 공공기반시설이라는 물리적인 제약과 만연한 부패와 복잡한 관료 시스템, 법적 환경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아프리카에 제공된 3000억 달러 이상의 원조금은 사실상 거의 이룬 게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정학적, 전략적 경쟁관계와 경제적 이득의 맥락에서 볼 때, 이것의 가장 주된 원인은 원조의 많은 부분이 아프리카대륙의 개발 성과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서구의 입맛에 맞는 이런저런 유형의 정권을 세우고 유지시키는 데에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죽은 원조》p.59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하게 되면서, 아프리카의 자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외교적 관점에서도 아프리카는 중국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했는데, 대만과 중국의 유엔 회원국 지위에 대한 대결구도 때문이였습니다. 유럽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사이에 중국은 아프리카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서구의 워싱턴 컨센서스와 다른 베이징 컨센서스를 아프리카에 제안했는데, 이는 아프리카에 있어서 크게 이득이 되는 제안이였습니다. 그동안 서구의 회사들이 아프리카에서 원자재만을 사갔다면, 중국은 원자재를 사는 대가로 사회인프라의 건설을 약속했던 것입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오로지 정부 차원에서 대형 인프라 건설에 자금을 지원하고 원자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민간인들도 아프리카에서 개인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업가 및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도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6배 이상의 급료를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노동자의 유입은 아프리카에서 중국기업의 약진에 큰 힘이 됩니다. 중국인들은 아프리카인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서구 노동자들에 비해 급료를 덜 받기 때문입니다.

알코아나 알칸같은 거대 알루미늄 회사들은 기니에는 전력이 충분하지 못해서 제련작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댐을 건설할 만한 지점이 122곳이나 된다고 평가하는 서아프리카의 3대 강이 모두 기니를 관통한다.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우스만 실라 장관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중국인들이죠! 중국인들만이 유일하게 우리에게 광산, 댐, 수력발전소, 철도, 제련소를 묶어서 패키지로 지어주겠다고 제안했어요.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모든 자금을 대고 산화알루미늄으로 상환하기로 했지요. 우리 정부에 자금 부담은 전혀 없고 오히려 세금을 거둬들이고 일자리와 인프라,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라 장관이 분개하며 덧붙였다. "똑같은 조건으로 알코아에 제의했더니 자기들이 취급하는 건 댐이 아니라 알루미늄이라고 하더군요." - p.19 

저자는 아프리카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이런 협력관계, 차이나프리카 현상은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와의 협력관계를 노리는 나라는 중국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도, 브라질도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상적이게도 중국의 대표적인 경쟁국으로 한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 경제협력 협의체를 구축했으며, 많은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길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통신망이나 발전소 등 필요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프리카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런 접근으로 인해 서구 선진국들도 아프리카를 새로운 관점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는 암흑의 대륙 아프리카가 세계화의 무대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아프리카를, 아프리카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한 중국을 주목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덧글

  • 漁夫 2013/07/29 13:58 # 답글

    원조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지적하는 책은 사실 이것 뿐은 아니지요. 진짜 효과가 있는 것은 투자라고 하는데, 원조 열심히 해주는 데 치중하던 양상은 좀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 착선 2013/07/29 14:03 #

    서구 학자들도 요새는 접근방향을 좀 바꾸는 추세인거 같습니다. 그게 정책으로 이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fatman 2013/07/29 23:34 # 삭제 답글

    - 아프리카에 인프라 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요. 1960년대만 해도 아프키라 신생독립국들이 서구에서 받아온 차관과 원조로 열심히 인프라 투자를 했지만, 계획, 추진, 유지 등등의 모든 부분에서 총체적인 난국 상황이 되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렸던 흑역사가 있었지요. 거기서 뜨거운 맛을 본 서구 투자가들이 아예 투자대상에서 아프리카를 빼버렸고, 그게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서 자원붐이 일기 전까지 쭉 유지되었지요.
  • 지나가던과객 2013/07/29 23:44 # 삭제 답글

    지금 중국의 투자를 아프리카국가들이 환영하는 한편으로는 중국의 투자와 함께 들어오는 중국 노동자들때문에 아프리카인들의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만일 아프리카의 경제가 아시아 신흥공업국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그때부터는 중국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하겠지요.
  • 2013/08/03 18: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8/07 13: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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