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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모래가 있는건 잘못된 것이 아니다《모래강의 신비》 by 착선

강은 어떻게 흘러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4대강 사업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 차윤정씨의 인터뷰 내용중 일부를 거론해봅니다. '지금의 강 생태계는 한계적 상황에 처해 있다. 연중 절반 이상은 강물이 말라 어떤 수(水) 생태계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강에 물이 풍부해야 물고기를 비롯한 생태계가 풍성해진다. 사람들이 잊어버린 풍요로운 하천 생태계와 강변 풍경을 만들고 싶다. 강 고유의 생태성은 흐르는 물이다. 물고기는 모래를 원할까 물을 원할까. 강은 물이 주어져야 유지되는 생태계다. 지금 4대강을 가보면 우선 물이 많아졌다. 생태계의 기반이 훨씬 풍성해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강에서 물을 회복시키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강을 메워 도로를 만들거나 인공적으로 수로를 파는 게 아니다. 너무 오래 방치된 퇴적토를 긁어내 강의 본래 생태계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이 말은 강을 살리는 길은 모래를 긁어내는 방법임을 의미하며, 모래가 강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저자는 모래는 결코 천덕꾸러기가 아니라는 반대주장을 펼칩니다. 자연이 수백만, 혹은 수천만년 동안 깎고 쓸고 싣고 내려놓은 퇴적물이 이룬 환경에는 그 나름의 지형학적 정당성과 항상성, 그것을 기반으로 형성된 유기체 생태계와의 상호 적응력과 균형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이 꾸불꾸불 감돌아 흐르는데, 바위가 있고 얕은 곳에서는 여울이 되고 제자리에 고여있고 깊은 곳에서는 못이 된다. 파란 물이 끝없이 맑고 바위 사이사이에 돌다리와 모래사장이 있는데 모두 곱고 깨끗하여 볼 만하다. - 허목, 단양산수기 

흔히 모래의 기능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불순물 여과 기능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시는 물이 정수장에서 혼화, 응집, 침전의 과정을 거칠때 모래도 사용되듯이, 강속에 쌓인 모래 또한 같은 기능을 합니다. 또한 모래는 입자 크기에 따라 자기 부피의 30~50%의 물을 저장해 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방지하며, 유속에 따라 모래양이 조절됨으로서 유량 조절자 역할을 합니다. 또한 모래톱은 유기물이 이동해와 쌓이기 때문에 농사가 잘 되는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엔 한강에도 모래가 있었습니다. 전두환시절 1982년부터 1986년동안 한강종합개발 사업을 벌이며 강변의 모래톱과 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퍼냈습니다.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상류와 하류에 수중보를 설치했고 이런 인공수로 덕분에 유람선이 다니고 늘 물이 차있는 한강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유의 생태와 풍광은 사라졌습니다. 물론 대도시인 서울을 끼고 있는 한강은 그런 환경이 될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국에 주요 강들이 그렇게 될 필요성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강바닥을 채굴했을때 생기는 위험성은 단순히 생태학적인 부분만은 아닙니다. 모래나 자갈을 파낸 만큼 실어 나를것이 없어진 강물은 남은 에너지로 강바닥을 스스로 파기 시작하는데, 이런 세굴 현상은 단순히 채굴한 지역만이 아닌 몇킬로미터 이상 지속됩니다. 그럼으로 인해 물살이 더욱 빨라집니다. 강물의 속도가 2배 빨라지면 물이 운반할 수 있는 물체의 질량은 64배 늘어납니다. 이런 세굴에 의한 침식현상으로 일어난 사고중 2001년 포르투갈의 교각이 무너진 사고가 있었는데, 이 사고로 인해 70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원인은 다리 아래쪽으로 5km 떨어진 지점에서 벌어졌던 바닥 자갈 채굴 공사가 지목됬습니다.

모래와의 싸움은 부질없는 싸움이며 너무나 무모한 도전임을 지적합니다. 모래는 물과 함께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 스스로 강이 되기도 하는 우리에게 모래의 강은 자연의 축복이며 선물임을 말합니다. 과거 우리의 삶과 문화가 그곳에서 시작되었듯이, 미래 또한 그곳에 해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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