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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하라!《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by 착선

"저는 우리 야구부를 고시엔 대회에 진출시키겠습니다."

주인공 가와시마 미나미가 말한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이른바 고시엔은 4200여개의 고등학교 중에 49곳만이 진출할 수 있는 일본 야구소년들의 꿈입니다. 평균 경쟁률 85 대 1, 그중에서도 도쿄는 강팀이 많은 최격전지구로 유명합니다. 도쿄에 있는 미나미의 학교는 성적은 상위 20퍼센트 내에 들 정도로 학업적인 면에서 뛰어난 학교지만, 야구는 3회전 진출도 불투명한 평범한 학교입니다. 이런 학교에서 고시엔에 가기 위해선 미나미가 150km의 직구를 뿌리며 타임 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줄만한 선수 정도는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나미는 야구부의 여자 매니저였습니다.

미나미가 매니저를 하고 있는 야구부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수준 이하의 야구부였습니다. 많은 부원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연습을 빼먹는 상태였고, 팀의 에이스인 투수는 벤치에서 음악을 듣거나 잡담을 했고 감독을 무시했습니다. 감독 또한 투수를 피했고 스스로 부원들과 거리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총체적 난국에서 고시엔에 간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나미는 미나미란 이름답게 세일러복을 입고 주전자를 든 평범한 매니저가 아니었습니다. 미나미는 150km 직구 못지 않은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무기는《매니지먼트》였습니다.

미나미는 야구부를 경영적인 관점에서, 기업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먼저 야구부라는 조직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목표를 정했습니다. 미나미는 야구팀이란 감동을 주기 위한 조직이며, 감동을 주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대회, 고시엔에 가야 한다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행동적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마케팅과 이노베이션인데, 마케팅은 고객이 가치를 인정하고 필요로 하고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구팀에게 고객은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이기도 하지만, 야구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나미는 마케팅의 시작을 야구부원들로부터 시작합니다.

기업의 첫 번째 기능인 마케팅은 오늘날 너무도 많은 기업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두 말만으로 끝난다. 소비자운동이 이를 잘 말해준다. 소비자운동이 기업에 요구하는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그것은 기업에 고객의 욕구, 현실, 가치로부터 출발하라고 요구한다. '기업의 목적은 욕구의 충족'이라고 정의하라고 요구한다. 오랜 기간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는 해왔지만, 소비자운동이 강력한 대중운동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결국 마케팅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 p.122
야구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자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연습을 빼먹던 선수들의 문제가 사실은 선수들의 의욕 부족이 아니라 연습이 매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감독이 사실은 지식적인 면에서 전문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쉽게 가질 수 있는 소통능력의 부재로 인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데 실패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 외에도 투수, 다른 매니저, 다른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인지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형태로 마케팅을 시작하자 팀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선수들(직장인)은 의욕을 가지고 일을 하기 시작했고, 감독(사장)의 지식이 팀원들과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케팅만으론 고시엔에 갈 수 없습니다. 고시엔에 진출할 만한 팀들은 모두 저정도는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이노베이션입니다. 이노베이션은 가치를 변화시키는 일이며, 조직 밖에서 일으키는 변화입니다. 더 새로운 것, 더 다른 것을 추구해 낡은 것, 도태중인 것, 진부한 것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폐기하는 일입니다. 미나미는 감독과 상의해 야구계에서 이노베이션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노 번트, 노 볼 전략입니다. 보내기번트를 지양하고, 포 볼을 골라내는 연습과 볼을 던지지 않는것, 그걸 위한 수비의 보강이 중점이었습니다. 야구계의 이노베이션은 현실에서도 존재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오클랜드의 단장 빌리가 말하는 것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들 중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선수의 출루 능력은, 특히 평범한 방식으로 출루한 경우라면 다른 능력과 비교해 대단히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출루, 다시 말해 아웃을 피하는 능력은 수비 능력이나 빠른 발과는 비교도 되지 못했으며 장타력에 비해서도 하찮게 여겨졌다. 그 덕분에 팀의 승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출루율 좋은 선수를 헐값에 사들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머니볼》p.186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 팀이던 오클랜드가 리그 우승, 20연승이라는 신기록과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룬 것처럼 미나미의 매니지먼트에 힘입은 야구부는 극적인 결과를 이뤄냅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적 갈등과 화해, 비극과 희극, 감동과 눈물은 소설이 가져다주는 탁월한 선물입니다.


덧글

  • 2014/06/17 09: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18 22: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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