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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포르노의 시대가 오는가?《사이버 섹스》 by 착선

도쿄게임쇼 2014 에서 흥미로운 게임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소니VR인 프로젝트 모피어스용 가상현실 소프트웨어인『섬머 레슨』입니다. 이 게임을 통해 유저들은 가상의 방 안에 있는 소녀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10을 발표하면서 가상현실 기기인 홀로렌즈와 홀로그램을 통한 마인크래프트를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을 보면 영화『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여러 장면들이 현실에 등장할 날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가상현실 기술의 미래에서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 가장 열광하는 것, 그리고 가장 잘 팔릴 것은 아마도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음란한 것, 포르노입니다.

점잔빼는 사람들은 남녀가 헐벗은 것, 야한 것들을 싫어하겠지만, 에로틱한 것은 언제나 테크놀로지 혁신의 추진력이었고, 새로운 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카메라, 캠코더, 심지어는 전화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물건들은 모두 성적 행동에 활용되었습니다. 기술 뿐만 아니라 시대, 민족, 계급 등 시대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성입니다. 인터넷의 시대에도 포르노는 그 특징을 가장 잘 활용했고, 최근 등장하고 있는 가상현실 기술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마인크래프트를 즐길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실감나는 테니스를 칠 수도 있고, 의학에 활용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사람들은 가상현실을 이용해 섹스를 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일루전 사는 삼성 기어 VR를 기반으로 성인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표출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다른 도덕률처럼 그 시대나 사회 풍습에 근거하여 변하긴 하지만 어느 한 시대에서도 이것은 옳고 저것은 나쁜 성행위이다라고 규정해 놓은 적은 없다. 그것은 시대 성원들 간에 암묵적으로 정하는 것일 뿐이며 지나간 시대에서 그것을 이렇다 저렇다 논할 뿐이다. - p.15
현대인들은 다양한 종류의 가상의 성, 사이버 섹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텍스트로 구성된 야한 소설, 그림으로 구성된 야한 애니메이션, PC와 콘솔로 즐길 수 있는 야한 게임,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성인 비디오 등은 모두 가상의 성입니다. 그러나 이 가상의 성들은 가짜이면서 동시에 진짜입니다. 뇌가 포르노에 반응하는 매커니즘은 포르노에 대한 지각이 아니라 포르노 행위 그 자체이며, 뇌의 관점에서는 포르노 시청이 곧 포르노 행위가 됩니다. 때문에 포르노는 가짜 섹스이면서 동시에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실재입니다. 야설보단 야애니가, 야애니보단 야겜이, 야겜보단 성인비디오가 더 실재적입니다. 김종갑은 이런 포르노를 과잉섹스라고 부르는데, 진짜 섹스가 커피라면, 가짜 섹스인 포르노는 TOP인 것입니다. 포르노는 실재보다 더한 실재입니다.

21세기 데카르트적 향유 주체의 세계에는 더 이상 포르노그래피는 없으며, 외설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취향과 선호, 즐김, 향유일 뿐입니다. 포르노 단계를 넘어선 판타지의 세계, 그것이 데카르트적 향유 주체에 대응하는 현대의 세계입니다. 명백히 우리는 사이버 섹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의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야설, 야애니, 야겜, 성인비디오보다 더 사이버적이면서 더 실재적인 사이버 섹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버 섹스의 발달은, 사랑에 대한 의미를, 터부에 대한 의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정신적 고통이 없는 사랑, 고통없이 기쁨만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기존의 연애관 등의 가치는 무너질 것입니다. 근친상간, 페도필리아 등 성적 금기 역시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매개로 한 섹스가 물리적인 섹스에 종말을 고하는 수단이 되거나 그것을 대치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컴퓨터는 육체와 자의식을 분리한 새로운 형태의 성문화를 창조해낼 수 있습니다. 미디어 등을 통한 미남, 미녀들의 성적 어필도 매력이 떨어질 수 있고, 성형수술을 원하는 사람들도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미남, 미녀를 파트너로 꿈꾸는 시대에서 컴퓨터를 파트너로 꿈꾸는 시대가 온다면 말입니다. 자신의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대상과의 성적 체험은, 극한의 자유이자 게임적 리얼리즘의 영역일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 사이버섹스의 시대가 온다면 어떤 가치가 사라질 지, 어떻게 사회가 변화할 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매우 중대한 변화일 수 있습니다.


덧글

  • 하늘여우 2015/07/08 18:55 # 답글

    뭐 사이버 섹스는 아니지만 원격 섹스 장치같은건 벌써 등장했지요. 무선으로 연결된 딜도와 오나홀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군요 =ㅅ=;
  • 착선 2015/07/10 15:19 #

    먼 미래엔 지금의 PC방처럼, 그런 방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 2015/07/09 07: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7/10 15: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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