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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그 사회심리적 반응》 by 착선


오늘날 수많은 실업자들이 있으며, 사회구성원 다수는 살아가면서 실업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사회구조의 변화, 기술발전 등 실업이 발생하는 원인은 말해주지 않는다. 실업이 발생했을 때 실업자를 중심으로 가족, 친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실업과 관련된 기관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여론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결과들을 말하고 있다. 학문적 연구이기에 정형적 실업자, 정규직이었다가 실업자가 된 경우, 가정이 있는 경우, 남성인 경우에 한한 결과들이지만,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상황, 여성 실업자의 경우에도 사회심리학적 변화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실업자가 실업을 마주했을 때 겪는 다양한 심경들은 문학, 예술작품에서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민감한 반응,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 자신을 이등 시민으로 지칭하는 모습, 친구 및 비경제 사회조직에서의 이탈 등은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서 이미 입증된 현상들이다. 실업자들은 실업 초기 일을 찾아보는 기관에는 비교적 낙관적이며, 자신이 휴가중인 것이라 생각하며 일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곧 비관적이 되며, 여러 문제들을 일으킨다. 비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업자는 운명론적이 되며 결국 삶은 붕괴한다.

타자가 실업자를 바라보는 관점은 실업자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실업을 다루는 기관의 모습, 언론의 대응, 언어의 변화까지 미친다. 개신교주의에 근간을 둔 일의 윤리는 탈종교적인 형태로 남아 노동의 가치를 획득하고, 실업자를 정의한다. 일의 윤리는 20세기 사회과학의 발명품으로서 오늘날 사회 지배적인 윤리는 부의 윤리이다. 실업의 영향 대부분은 빈곤의 영향과 일치한다. 윤리와 사회학적 논지로 구성된 사회시스템은 실업을 다루는 고용노동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하여금 실업자의 사생활을 침해한다. 대중들과 언론이 사용하는 실업과 관련된 언어들 속에는 실업의 책임이 개인에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과잉노동력, 사오정, 오륙도 등의 언어들은 우리가 실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준다.

IMF상황만큼은 아니라지만, 우리 곁에는 이미 수많은 실업의 결과들이 누적되어 있다.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타인에게 분노하는 사람들,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 N포세대 현상, 결혼기피현상 등은 미래의 결과가 보이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사전적 대응일 것이다. 실업의 결과들을 마주하면서 과연 개인의 차원에선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사회의 차원에선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지 시급히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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